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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법 뉴스/학생 동정

[학생동정] 교육봉사활동기 - 드림터치포올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한 우리들의 시간

교육봉사활동기 

- 드림터치포올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한 우리들의 시간

 


2의 고향이 파주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왕복 4시간 30분 이상의 매우 먼 거리가 너무 익숙하게 된 지금, 저의 열명의 제자들은 고3이 되었습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겨울철 생각나는 따뜻한 우동보다 더 뜨거운 1년간의 교육봉사를 통해 느낀 이야기들을 나눠볼까 합니다.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파주 세경고등학교는 공고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사연이 많은 친구들입니다. 경제적, 환경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권리를 누리고 살지 못합니다. ‘공부보다 당장에 취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배움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현재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꿈을 꾸기 위해 열심히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만나다

학점관리, 스펙관리, 외모관리 등 현재 우리 대학생들은 너무 많은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파주를 향하는 이유는 성공한 후에 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 어려운 여러 상황이 있을 때 마다, 부모님 또는 담임선생님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제가 이렇게 원하는 곳에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교육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환경에 사람을 맞추는 도구가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한 상승의 사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교육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매주 파주를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오후4시에 출발하고 오후11시가 되어야 집으로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 곳의 아이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필요한 곳이니 머뭇거리지 말고 가야겠다는 확신을 들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현재 15명의 고2 학생들에게 수능 국어 수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년 전 7등급을 맞던 친구들이 평균 3등급이란 성적을 보여줄 때 마다, 아이들의 열의보다 더 큰 열정으로 수업을 준비해가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확신을 준 편지 한 통

봉사자 선생님들에게는 한 명씩 담당 학생이 있습니다. 그 학생과 학습 상담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한 번은 학습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a는 공부를 어떻게 해~?” 라고 질문을 했는데, “선생님 저는, 업드려서 하거나 누워서 해요라고 대답을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부 습관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선생님도, 아직 대학생이니까 시험공부를 하잖아, 그런데 침대에서 누워서 공부를 하면 눈뜨면 다음날 아침이더라고! 잠이 들거나 허리가 아프니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게 어떨까라며 말문을 여는데, 그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니아니 선생님! 그게 아니라요...집에 책상이 없어서요...” 순간 정말 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책상이 없는 친구가 있다고 차마 생각을 하지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어찌저찌 대화를 마무리 했지만, 돌아오는 차 속 2시간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프하나 사기 힘들어서, 연필을 쓴다는 그 친구, 책상이 없어서 바닥에 업드려서 공부를 한다는 그 친구,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당황스러움과 어색함이 물밀 듯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뭐든지 다 그 친구들 입장에서 생각하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A친구가 제게 너무 큰 확신의 마음을 주었습니다.


98일은 제 생일입니다. 저는 이 날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제 생일날 봉사를 가는 날 이었는데, 열심히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아이들이 저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교실에 들어갔더니 그 A친구가 쵸코파이 케익과 함께 편지 한 통을 전해 주었습니다. 편지를 열어보니, “선생님, 제가 다른 선물을 해 드릴 순 없지만, 가장 비싼 스웨이드 편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이 편지지를 쓰는 것이 어색하지만, 선생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서두로 글이 시작되었습니다. ‘3500원의 스웨이드 재질의 편지이 편지지를 사기 위해서, 쵸코파이를 주기 위해서 얼마나 자신이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참았을 것을 생각하니 그 마음이 너무 너무 예쁘고 빛났습니다. 그리고 제게 과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과분함을 아직도 갚아나가는 중 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풀지 못한 숙제

수업을 준비하며, 교육이 어쩌면 오히려 더 많은 불공정을 만드는 것 같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천에서 용 안 나는 시대라고 하지만, 어떻게 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게 할 수 있을까?’ 란 물음은 아직 까지 풀지 못한 저의 숙제입니다.


하지만 늘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 이 말이 거창하게 보이겠지만, 세상을 0.0001%만 바꾸더라도 세상을 바꾼 것 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누군가 저로 인해 0.0001%만이라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저는 파주로 향합니다! 살면서, 어떤 인연을 맺어질지 예측불가능 하지만, 이 친구들을 만남으로서 저는 저만을 위한 삶을 살게 해 주지 않아서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지구의 꿈을 꾸던 친구들에게, 꿈다운 꿈을 꾸자며 우주의 꿈을 꾸자! 하고 이야기 하는 게 정말 쉽지는 않지만, 더 많은 숙법인들께서 이 숙제를 같이 풀어나가 주셨으면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김경아 (법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