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인터뷰] 걸그룹 ‘와썹’으로 활동 중인 박진주 학우 (법09)
◆숙명여자대학교에서의 학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법학과에 입학한 후 저는 ‘형사법학회’라는 학회를 들었습니다. 형사법학회를 통해 좋은 친구들, 좋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제일 좋았고, 무엇보다 매년 진행했던 모의재판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주제, 재판과정, 결정, 대본, 연출까지 모두 우리 스스로 준비하며 연습하고 실제 재판처럼 진행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모의재판에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유익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들은 대부분 예능 계열로 진로를 선택하는데, 숙명여자대학에서 법학이라는 전공을 결정하고 어떻게 아이돌이 될 수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 오디션도 보러 다녔지만, 제가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오디션에 떨어지곤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여느 학생들처럼 막연하게 공부를 하게 되었고, 어느새 대학을 가는 것이 마치 제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니 제 스스로가 너무 공허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때라도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던 중 오디션을 통해 지금의 회사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중해서 데뷔를 준비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앨범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처음부터 법학과를 의도하고 수능을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다시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고, 과거의 제 선택에 있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수라는 꿈을 언제 결심하셨는지, 그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수라는 꿈은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었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노래를 듣는 것도, 부르는 것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아마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본다면 제가 유치부 때 교회에서 워십(Worship)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했던 기억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버릇처럼 커서 가수가 된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연습생이 되고 나서도 가족과 지인 한 두 명 외에는 제가 연습생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제 선택을 믿고 기다려주시는 분이셔서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묵묵히 응원해주시지만 어머니께서는 처음에는 반대하셨습니다. 불안정한 직업을 갖는 것 자체도 불안해하셨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걱정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셨는지 지금은 아버지와 같이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계십니다.
◆법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것 중에서 연예계 진출 후 도움이 되었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종종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공부해서 남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저 또한 어렸을 때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들이 과연 다 유익한 것일까?’라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했었습니다. 질문에 단적으로 대답을 하자면, 전공하면서 배웠던 모든 것이 지금의 저에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공부를 언제 어떻게 하든 그 배움은 자신에게 있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법학이라는 학문은 살다보면 부딪히는 많은 것들과 사소하게라도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왜 학부생 시절에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라는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합니다.(웃음)
덧붙이자면, 요즘에 많은 법학과 출신의 연예인분들이 계시지만 그래도 아이돌 중에는 법학과 출신이 많지 않기에 남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요소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과 그것을 극복하신 방법이 궁금합니다.
아마 많은 연습생 분들과 가수 분들께서도 그렇겠지만, 연습만 하고 지내던 기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채 연습만하는 기간은 그 기간이 짧던 길던 모두에게 쉽진 않을 것입니다. 대학생이 되기 위해 시험공부만 하는 수험생처럼 말입니다. 지금 우리 멤버들이 모두 다 같은 연습생활을 겪은 건 아니지만, 연습생 때부터 같이 지내온 멤버들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힘든 연습생 시절을 견뎌낼 방법을 찾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걸그룹 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나 뜻깊은 기억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데뷔하는 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데뷔하는 날에 느꼈던 그 때 그 감동은 말로 다 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고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멤버들끼리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데뷔하는 날 그 마음으로 무대하자 하고 외치면서 그 때의 기분을 되새겨 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현재 새로운 앨범 녹음까지 진행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2016년 상반기 컴백을 예정으로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활동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면서 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컴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보고 있을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신기합니다. 후배들에게 한 말씀이라는 거창한 단어로는 감히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 후배 분들이 얼마나 똑똑하게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입니다.(웃음)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꼭 찾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더 나이가 들다보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일들을 하다보면 어느덧 하고 싶은 일은 잊어버리고 무뎌집니다. 우리가 천년만년 사는 것이라면 그렇게 살다 나중에라도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고,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후배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아직 꿈을 완전히 이루진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꿈에 다가가려고 하는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즐겁고 멋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황수진(법15)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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