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희망제작소 심보라 동문 (법06)
“제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계속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바쁜 일정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심보라 동문. ‘희망제작소’에서 근무 중인 심보라 동문을 만나기 위해 경복궁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미소로 정성스럽게 들려준 심보라 동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Q. 희망제작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학우들도 있겠지만, 처음 들어보는 학우들도 있을 것 같아요. 희망제작소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희망제작소는 시민과 함께 사회혁신 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곳입니다. 일종의 사회혁신 연구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혁신/시민/지역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이와 연관된 다양한 활동이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사회혁신이라고 하면 좀 막연한 것 같은데요, 희망제작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사회에서 희망제작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핵심가치는 현장, 지역, 실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장과 지역, 그리고 실용 모두 핵심가치로서 제작소가 하는 연구내용과 방법에 모두 연관되어 있습니다. 또, 사회에서 희망제작소는 어떤 문제에 대한 대안(혹은 해결책)을 제시해왔고, 또 계속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Q. 구체적으로 희망제작소의 어느 부서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계시는 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회혁신센터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센터에서는 시민참여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주체들이 영역을 넘나들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혁신모델을 만들고 전파합니다."
Q. 주위에 NGO에 취업한 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어떤 계기로 희망제작소에서 일을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원하시던 직장이었나요?
"원래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을 했었고, 사회적 기업에서 일할 때 좀 더 넓은 분야에 대해 경험하고 배우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Q. 아무래도 다른 동기들은 취업 준비를 하거나, 고시 준비, 로스쿨 진학 준비 같은 것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NGO취업을 준비하면서 불안감이나 막막함은 없으셨나요?
"처음부터 NGO에서 일하는 것을 희망해서 들어간 것은 아니었고, 이런 저런 관련 활동을 하다 보니 연결되어, 현재는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관심 있고 해보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과 어떤 것이든 내 적성과 맞는지 안 맞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희망제작소에서 활동하시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에 제가 진행했던 ANIS(Asia NGO Innovation Summit)이라는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시아 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NGO, 사회적 경제 조직의 분들이 모이셔서 사회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행사를 준비한 입장으로서도 성공적이어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Q. 희망제작소에서 활동하시며 가장 보람찼던 경험은 어떤 경험인지 궁금합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사업으로 '노란테이블' 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때 시민 분들이 행사를 좋아해주시고 함께 하시면서 '이런 것이 필요하다!' 라고 이야기 하였을 때 가장 보람찼던 것 같습니다."
Q. 활동하던 중 힘들었던 적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프로젝트나 사업을 진행할 때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숙법인들이 많은데요, 선배님께서도 대학시절 진로 고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즐겁고, 게다가 사회에 이롭기까지 하니까 저는 무척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일반적인 직장생활이 아니니 별로 내켜하지 않으셨죠. 그래서 어떤 것이 옳은지 맞는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Q. 대학시절 하셨던 활동 중 후배들에게 추천할 만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따로 교내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못해본 연합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이른바 ‘희망 키워드’는 어떤 것인가요?
“어렵네요.(웃음) 제 희망키워드는 '관계' 입니다. 관계를 맺기는 쉽지만 그 관계의 폭이나 깊이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 관계를 맺는 행동은 장차 나아가거나 볼 수 있는 방향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어떤 사람과 어떻게 맺느냐는 하나의 중요 단어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선배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제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계속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웃음)”
Q. NGO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실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NGO 분야 혹은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님들이 적지 않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관심 가져주시고, 연락을 자신 있게 하신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연락하고 싶어도, 선배들은 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요.(웃음)”
Q. 숙명여자대학교 법학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들 자기가 어떤 방향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걱정은 없지만 지금 여행은 많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또 누릴 수 있는 방학시간을 정말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내라는 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NGO라는 다소 희소한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기업 취업이나, 고시, 로스쿨 준비를 하는 학우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동안 너무 뻔한 길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을 직업으로 갖게된 선배님이 무척 부러웠다. 나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이제 또 고민의 시작이다.
길시유, 박지윤 (법학부 1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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