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제57회 사법시험 합격자 인터뷰
- 채선경(법 01), 임숙지(법 02), 정진선(법 08) 동문
지난 12월 1일, 숙명여대 법과대학에서는 ‘법대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제57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하신 세 분의 선배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채선경(법 01), 임숙지(법 02), 정진선(법 08) 동문이다. 행사 시작 전, 숙명여대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실 세 분의 선배님을 만나보았다.
*왼쪽부터 정진선 (법08, 재학중), 채선경(법01), 임숙지(법02)
◆숙명여대를 졸업하신 선배님께서 법학부 재학 당시 가장 흥미로웠던 과목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채선경 동문(이하 채) 저는 형법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1학년 때 처음 법학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형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형법을 담당하시는 교수님도 좋았었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임숙지 동문(이하 임) 저는 민법이 가장 좋았습니다. 민법이라는 것이 일상생활과 가장 근접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법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전공과는 관련이 없지만 우리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결혼과 가족’이라는 교양과목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정진선 동문(이하 정) 저는 헌법이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헌법에서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인정하는 기본권을 다루는 내용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께서 숙명여대에서 하셨던 활동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채 짧게나마 중앙동아리 ‘맥스’에서 동아리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 대학에 와서 대학생활다운 대학생활을 해보고 싶었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 선배와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었기 때문에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임 저는 학교 축제 마라톤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모르는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그 친구들과 지금까지 연락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을 갖게 해준 학교 축제 마라톤 참가가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제 경우에는 ‘설화연‘이라는 태권도 동아리 활동을 했었습니다. 1,2학년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청파제에서 공연도 하고, 전국 태권도 동아리 대회에도 참가했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을 언제 결심하셨는지, 또 그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채 법학부 재학 당시에는 사법시험이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에 합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법시험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졸업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전공을 살리면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2007년부터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임 저는 학점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에 이욱한 교수님께서 학점과 무관한 사법시험을 추천해주셨습니다.(웃음) 그래서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사법시험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정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 꿈은 검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쭉 사법시험을 목표로 생각했습니다. 사회에 정의를 실현하고 법치질서를 수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검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사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로스쿨이 아닌 사법시험을 결심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채 2007년도에 로스쿨제도가 도입되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법시험이 당시에는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기 때문에 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임 저는 제가 빠른 시일 안에 사법시험에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웃음) 그래서인지 로스쿨은 염두에 두지 않고 사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몇 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계속 준비해오던 바가 있어 로스쿨로 진로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정 어렸을 때부터 사법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스쿨제도가 도입되었다고 하더라도 본래 목표로 하던 것이 있었던 터라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학점관리에 소홀했던 것도 있었기 때문에 로스쿨이 아닌 사법시험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았습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시면서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채 수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암기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이해만으로는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작성하는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암기를 위해 수험생들이 잘 쓰는 방법인데, 저는 공부할 때 목차나 판례에 두문자를 활용했습니다. 정확한 답안지를 미리 작성해보고, 판례의 경우에는 키워드를 위주로 판례와 연상시켜 공부했습니다.
임 저는 과목당 1권만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제 경우에는 따로 암기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이해를 중심으로 반복적인 학습을 했습니다.
정 무조건적인 암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찾기보다는 정공법으로 가는 것이 좋은 공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 준비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과 그것을 극복하신 방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채 사법시험 제1차 시험을 합격했지만 제2차 시험에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 해의 사법시험 제1차 시험에 불합격한 것을 수험생 사이에서 소위 ‘해걸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해걸이‘를 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1차 시험에 남들보다 일찍 붙은 편이었는데, 결국에는 저보다 늦게 1차 시험에 합격했던 사람들이 최종합격을 하는 것을 볼 때도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만화가 이현세 씨의 말을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천재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먼저 보내줘라.” 이 말을 생각하면서 먼저 보내주자는 마음을 가졌고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습니다.
임 저는 제 몸이 아팠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공부하는 중에도 병원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그냥 버텼습니다. 극복할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버텨내면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머리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공부하기 싫어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도 그럴 때마다 저를 생각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선배님만의 특별한 방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채 주말에 시간을 정해놓고 TV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수다를 떨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수다를 떨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임 제 경우에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술을 마시면 신이 나고,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서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만큼 공감이 되어서 덜 힘들었습니다.
정 저는 야구경기를 보는 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긴 야구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선배님께서 사법시험에 합격하실 수 있었던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채 비법이라고 할 것은 없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끝까지 잡고 있는 사람이 붙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8년 6개월이라는 긴 수험기간 도중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잡고 있었던 것이 합격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험생활을 직장생활 하듯이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며 중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붙을 때까지,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 남들보다 공부하는 양이 많았던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에 12시간씩 공부를 했는데, 남들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제 스스로는 많이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시면서 숙명여대에서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채 저는 2007년부터 2012년도까지 고시반인 수정당에 있었습니다. 수정당에 있을 당시에 사법시험 제1차 시험에 처음 합격했었습니다. 그 당시 고시반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1차를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정당에서 해주신 강의나 모의고사 준비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올해 합격할 당시에는 교수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서 답안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을 드려 첨삭을 받았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 답안지 검토에 대한 요청을 드렸을 때 흔쾌히 받아주시고 따로 시간을 내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임 저는 학교와는 상관없이 공부했지만 제가 힘들 때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 숙명여대 출신의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스터디를 했던 선배님도 숙명여대 출신이었고 이러한 스터디를 같이 했던 선배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모르는 것도 다 물어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또한 선배님들을 통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선배님들도 만나서 공부비법도 들었던 적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어서 같은 학교 출신의 인맥이 되게 편리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님께서 생각하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채 저는 앞으로 남아있는 사법 연수원의 과정들을 충실하게 따라갈 계획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고 사법 연수원 성적과 교수님, 선배님들의 말씀도 들어보고 결정할 계획입니다.
임 저도 똑같습니다. 진로에 대해서는 언제든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본 후에 결정할 생각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정 저는 제 꿈이 검사이기 때문에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사법 연수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며 사법 연수원의 과정들을 충실하게 마치는 것이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법조인을 꿈꾸는 숙명여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채 앞으로 어디서든 다른 학교 출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기죽지 않고 숙명여대생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다보면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자신을 믿고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정 숙명여대에는 똑똑하면서 자기생각도 강한 훌륭한 후배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자신이 하고 싶은, 원하는 법조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후배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버텨라. 열심히 해라. 너희는 똑똑하다. 충분한 인재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갈윤선(법15)·황수진(법15)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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